충숙공 이용익은 1905년 보성학교를 설립할 때 초등, 중등(보성중학교), 고등(보성전문학교) 교욱기관을 만들었다(부속 출판사로서 "보성사"). 보성중학교와 보성전문학교는 각각 현재 보성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로 존재하고 있다. 보성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는 현재 상이한 경영주체가 운영하고 있는데(보성고등학교는 학교법인 동성학원, 고려대학교는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그 연유를 살펴본다.

1910년 12월 천도교는 보성중학과 보성전문을 함께 인수한다. 보성전문의 경우에는 1918년과 1922년 각각 낙원동(현 낙원상가)과 송현동(현 덕성여중)으로 이사를 하지만 천도교는 보성전문에 대한 경영을 계속한다. 그러나가 1932년 인촌 김성수가 학교를 인수하고 1946년 고려대학교로 개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보성중학의 경우에는 보성전문과 다른 길을 걷게 된다. 1924년 조선불교중앙교무원(朝鮮佛敎中央敎務院)이 천도교로부터 보성중학을 인수한다. 조선불교중앙교무원은 1927년 넓은 교지를 마련하여 혜화동(현 서울과학고)으로 학교를 이전한다. 그 후 1935년 고계학원이 경영권을 인수하나 오래가지 못하고, 1940년 동성재단(초대 이사장: 전형필)이 학교를 인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보성전문의 요람에는 현재 조계사가 자리잡고 있는데, 그 경위는 이러하다. 1910년 보성학교 정문 쪽(즉 현재 수송공원)에 각황사가 들어선다. 당시 각황사는 근대 한국불교의 총본산으로 근대 한국불교 최초의 포교당이었으며 더불어 일제하 최초의 포교당으로 근대에 4대문 안에 처음 지어진 사찰이었다. 각황사는 1938년 보성학교가 떠나간 자리에 사찰을 신축하면서 태고사로 개명하고, 1954년 조계사로 개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