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는 공동체의 삶에 기여하는 창의적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재학생들의 글로벌 감각을 키워줄 수 있는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시행해왔다. 특히 국제기구에 대한 학생들의 높아져가는 관심을 고려하여, 학생들이 재학 중 실제 국제기구의 역할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여러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의 연장선 상에서 올해 7월 행정학과는 김재연(행정 11) 학생을 주UN 대한민국 대표부에 인턴으로 파견하였다. 김재연 학생이 보내온 후기를 좀 더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편지 글의 형식으로 재구성하였다.



존경하는 교수님께,


교수님 안녕하십니까행정학과 11학번 김재연입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진 것 같은데 건강히 잘 지내시는지요?


저는 UN에서 값진 경험을 하고 지난주에 귀국했습니다좋은 기회를 허락해주셔서 지난 7월부터 주UN 한국 대표부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특히 행정학과 학생으로서, UN과 같은 국제 기구에서도 역시 공공 부문의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행정학이 매우 유용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주UN 대한민국 대표부에서 인턴을 하면서 현재 진행형인 국제 사회의 여러 이슈들과 관련된 논의에 직접 참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앞으로 제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자양분이 될 것 같습니다물론 UN에 대해 가지고 있던 환상이 깨져버리는 경험도 있었습니다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회의에서 각 회원국들이 각자의 정치적 이익에 따라 본질적인 문제보다 선언문의 자구들을 고치는 데에만 신경을 쓰는 것에 실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인턴 활동 동안 수많은 회의에 직접 참여하면서 저는 인류의 공동 번영이라는 UN의 이상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경제력이나 군사력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193개 모든 회원국들이 동등한 권리를 갖고모두가 공유하고 인정할 수 잇는 국제 사회의 상식과 규범을 세우는 데 UN은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첨예한 입장 차이를 조율하느라 비효율적일 때도혹은 이상과는 거리가 먼 냉혹한 현실 정치의 이면이 드러날 때도 있지만그럼에도 UN은 그 합의의 정신에 충실히 인류 평화지속 가능한 개발인권 증진 등의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UN 대표부에서 보낸 지난 3개월의 시간 동안 저는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이번 인턴십 경험을 토대로 차근차근 준비해서앞으로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과 복지 증진을 위해 활약할 수 있는 국제 행정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이런 기회를 허락해주신 행정학과 그리고 여러 교수님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곧 찾아 뵙고 인사 올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김재연 올림.